세계의 재단이야기

 TBC문화재단 이동활 국장


성공한 기업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이윤추구와 공익사업을 적절히 조화

필자는 음악공부를 위해 지난 84년부터 만 5년간 오스트리아에서 지낸적이 있었다.
그곳의 문화 · 예술 정책 뿐만아니라 사회복지에 놀란 바가 컸었다. 어떻게, 무엇 때문에, 어떤 노력과 과정으로 이렇게까지 이룩해 놓을 수 있었을까! 곰곰히 생각해야만 했던 점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사회전체가 복지라는 우산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업재단 중심의 미국 · 일본과 달리 유럽은 주로 정부 주도로 복지정책이 이루어지며 브뤼셀에 있는유럽재단센터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여 예술, 문화, 교육, 의료, 아동, 그리고 구 공산권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

독일에서 학문을 연구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지원하는 훔볼트재단, 2차대전 이후 유럽재건을 위해 제네바에 설립된 유럽문화재단, 인류건강을 위한 영국의 웰컴재단등은 오늘날 유럽각국들의 명성에도 기여했다고 본다.

지난 5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18개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이들이 이윤만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윤추구와 함께 사회 환원 차원의 공익사업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정부가 미처 손쓰지 못한 사회문제 해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이다.

카네기의 사회봉사 활동을 집대성한 카네기재단은 미소관계개선, 핵 전쟁 방지, 개발도상국의 인재개발 양성 등에 많은 이바지를 해오고 있다. 록펠러 재단은 보건, 지구환경, 농업, 예술, 평등, 학교개혁, 국제안보 등과 세계인구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응으로 인류사회에 기여하고 있으며, 맨하탄에 있는 록펠러재단 건물앞에는 유엔본부 이상으로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필자는 TBC 문화재단이 문화상을 제정하면서 그 명칭을 <자랑스런 大慶人賞>과 <大慶펄사상>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매라트 전파 천문대의 J.벨과 A피셔가 최초로 발견한 펄사(Pulsar)는 1초에 642회나 맥동성 전파를 낸다고 한다. 우리 대구 · 경북인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지역번영을 이룰 수 있는 펄사가 되도록  TBC 문화재단이 선도하고 싶어서였다.

총체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현실을 명확히 읽고 대응해나가는 재단이 되리라 다짐해본다.
 

* 이 글은 1997.12월호의  TBC 대구방송 소식지에 실었던 글입니다.